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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진짜 공부 좀 열심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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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휴튜샤킈81 작성일18-05-10 01:58 조회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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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독서실에서 총무 알바하는 사람인데

나는 독서실 안 다녀봐서 잘 모르겠지만 요즘 독서실에서 모여갖고 놀러다니는 중고등학생들이 많은 것 같더라 .

 

고등학생정도 되면 부모님한테 눈치보여서 매일 나가서 놀기는 좀 그렇고 놀러가려고 용돈 타기도 힘드니까 독서실 다닌다는 핑계로 친구들이랑 한꺼번에 등록해서 노는 거 같은데. 그래 지금 찔리는 너. 너한테 하는 얘기야

 

맨날 휴게실에 모여서 시끄럽게 굴고 쓰레기 막 버리고 하는 것도 솔직히 빡쳐. 그래도 독서실 청소하는 건 알바로서 내가 할 일이니까, 그리고 조용히 해달라고 하면 조용히 해주니까 너희가 싫지는 않아. 가끔 카운터에 와서 언니 누나 하면서 말 거는 것도 동생처럼 귀엽고.

 

너네가 비록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고등학생 주제에 밖에서 담배나 피워댈망정 갱생 불가능한 양아치들은 아니란 건 잘 알아. 그렇다고 담배 피는 게 잘하는 짓이란 건 아니지만 아무튼.

 

 

 

근데 너네, 부모님께 죄송하지는 않아?

 

 

한달에 10만원 그거 절대 푼돈 아니야. 우리 동네 대부분이 임대아파트인거, 너희 부모님 경제사정 넉넉하지 않은거 너희가 제일 잘 알잖아. 뭐 돈이 남아돌아서 독서실 등록비용정도는 대수롭지 않은 애들한테는 할 말 없지만..... 아니다. 돈도 돈이지만 내 자식이 지금 독서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계시는 엄마 생각은 안 들어?

 

 

 

어머님들 등록하러 오셔가지고 카드 말고 현금으로 하면 만 원 더 싸다는 얘기에 돈 뽑으러 다시 나가실 때, 어차피 등록해봤자 걔는 이제 한 달 내내 자기 자리에 가방만 내려놓고 pc방으로 지 친구들이랑 우르르 몰려나갈 걸 알기에 내가 다 죄송하고 창피하더라.

 

 

어떤 어머니께선 종종 전화하셔서 우리 아들 공부 잘 하고 있냐고 물어보시는데 그 때마다 걔는 자리에 없었어. 어딜 간건지...

 

어떤 아버지께서 아들 먹으라고 김밥 사오셨는데 걔가 자기 무리들이랑 담배피러 나가고 없어서 내가 맡아놨다가 대신 전달해준 적도 있어. 카운터에 앉아서 김밥이랑 음료수가 들어 있는 검은 비닐봉투를 보는데 기분이 참....울컥했어. 뭐, 걔는 그 뒤로 정신 차린 거 같아서 다행이야.

 

 

음.. 그러니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자'라는 엄청엄청엄청 진부한 잔소리야. 하루종일 책상 앞에 딱 붙어 앉아서 공부하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최소한 독서실 오자마자 가방 휙 던져두고 pc방 가거나 담배피러 가거나 휴게실에서 소란피우는 건 아니라고 봐.

 

 

자꾸 공부공부해서 미안하긴 한데ㅠㅠ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너 자신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야. 그렇지? 나도 알바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대학 붙고 나서 하던 과외가 진짜 최고더라. 급여 수준도 다르고 대우도 달라. 어른들이 왜 그렇게 공부하라고 하는지 그 때 처음 깨달았어.

 

 

마지막으로 특히 이제 고3 되는 너네. 똑똑히 말해두는데 아직 안 늦었어. 1년만 꾹 참고 꾸준히, 열심히 한 번 해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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